컴퓨터 / IT

3R인텔 쿨러

드라이빙필 2011. 9. 22. 13:44
반응형

저에겐 버리긴 아깝고 쓰자니 성능이 좀 아쉬운 PC가 한 대 있습니다. 2003년에 아버지께 사드렸던 삼보 드림시스 모델인데 요 넘의 스펙이 많이 구립니다. 셀러론 2.0GHz 인데 그것도 펜4 시절 제품이니 성능이 많이 느립니다. 그런데 케이스도 이쁘고 튼튼한 편이라 남는 부품을 모아 쓸만한 놈으로 만들어 보려고 보관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얼마 전 부산에 사시는 지인께서 손수 들고 올라와 전달해 주신 메인보드와 CPU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일반 조립용 케이스들과 연결 커넥터가 달라서 약간 애를 먹었습니다만 비교적 간단히 작업은 마무리 되었죠. 그런데 함께 주신 쿨러의 상태가 좋지 못해 완성은 못하고 방치해 놓고 있었습니다.
  

쓸쓸히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CPU군. "시원한 궁댕이로 내 머리를 적셔줄 내 님은 언제 오시려나~~~"

그런데 그저께 아는 분의 컴터가 고장이 났고 저에게 수리를 의뢰하셨는데 상태가 상당히 메롱하더군요. 총 7시간의 사투를 벌였지만 결론은 폐기 처분. ㅠ.ㅠ;; 제가 가지고 있는 잉여 부품들과 고장난 PC에서 떼어낸 괜찮은 부품들을 조합해 새 PC를 만들어 드렸는데 그러다 보니 CPU와 쿨러만 남았습니다. (드디어 쿨러 아이템 획득!)

중고로 사신 PC라던데 내부는 먼지 상태가 좀 심각하더군요. CPU 쿨러에 늘러붙은 먼지들은 붓과 물티슈로 아무리 닦아 보려해도 여의치가 않아서 결국 제 이빨을 닦는데 오랫동안 힘써 주신 칫솔군이 희생되었습니다. (삼가 조의를.. ㅡ.ㅡ) 히트싱크만 분리한 후 세면대에 가서 시원하게 박박 닦아 주니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선풍기로 한참 말린 후 서멀 그리스도 새로 발라 주고 기분 조오~케 장착하는 순간~! 어딘가로 팍 튀는 플라스틱 쪼가리!!!!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ㅠ.ㅠ;;; 심각한 다리 골절상을 입고 장렬히 전사. 오랫동안 벌어진 채로 꼽혀있던 쿨러 지지대가 탄성을 잃어 벌어진 것도 모르고 꾸~~~~욱 누질러 줬더니 이 모양.. ㅠ.ㅠ;;;;;;; 오호통재라~~ 일장춘몽이 따로 없구나~~~ 쿨러 하나 생겼다고 좋아하다가 홀라당 기회를 날려버린... ㅡ,.ㅡ;;;;

잠시 낙담을 하고 있다가 열심히 닦은 쿨링팬이라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싶어 문득 생각이 난 것이 팬이 고장나 방치중인 쿨러에 붙여 쓰면 어떨까 싶더군요. 3R시스템의 아이스에이지 90mm라는 모델입니다.

크기나 재보려고 갖다 대 보는데 오잉? 얼추 딱 맞네요??

와우~ 이건 완전 세트라고 해도 믿을 정도군요!!!

위에서 보면 팬 고정용 걸쇠 거는 부분에 인텔 정품 쿨러의 걸쇠 부분이 적당히 맞습니다.

위 아래도 원래 제품인 것처럼 딱 들어 맞습니다. ^^b

이렇게 해서 탄생한 3R인텔 쿨러!!! ㅋㅋㅋㅋ 이렇게 또 하나의 재활용품이 탄생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삼보 드림시스 본체에는 너무 커서 들어가질 못합니다. ㅡ.ㅡ 다시 정품 쿨러 하나 입수될 때까지 업글은 보류됩니다. 차고에서 자동차 복원하는 사람도 아니고 컴터 하나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군요. ㅎㅎ 사실 인텔 정품 쿨러는 가격도 얼마 안 하기 때문에 하나 사도 되긴 합니다만 남는 부품 모아서 만드는 재미랄까요? ㅋㅋ 급하게 조립해야 되는 것도 아니니 천천히 기다려 보렵니다. 오늘은 3R인텔 쿨러를 만들었다는 것 하나로 위안을... ^^

반응형

'컴퓨터 /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 라이프에 입성!  (5) 2011.11.29
아들의 첫 컴퓨터  (3) 2011.11.05
레노버 Z470 - 전력소비와 동영상 재생  (0) 2011.06.02
GeForce GTX 590과 악세사리들  (6) 2011.06.01
레노버 Z470  (4) 201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