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면서
한 곳에서 PC를 두 대 이상 사용한다면 일반적으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을 IP 공유기. 나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2대의 PC를 공유기에 물려 사용중이다. 그런데 공유기의 성능들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안정성의 문제도 그렇고 성능 그 자체도 그렇고 기능상의 차이도 그렇고 각각 천차만별이다. 최근에 와서는 많이 평준화가 된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미묘하게나마 그 차이를 찾아 보는 재미가 있기도 있다.
내가 현재 사용중인 공유기는 ipTIME Ve라는 모델로 공유기 제품들중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ipTIME 시리즈의 유선 공유기중 꽤 오래된 구형 모델이다. 처음에 ipTIME V라는 모델을 쓰다가 사정이 생겨서 Ve로 바꿔 쓰게 되었다. 그 이후로 4년 넘게 쓰고 있는데 별 탈 없이 최근까지 우리집의 네트워크를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P2P인 토렌트를 많이 쓰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문제가 나타났다. 평상시 거의 헤비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는 얌전한(?) 사용자이기 때문이었는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인한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운로드와 동시에 업로드가 심하게 걸리면 자꾸 인터넷이 끊기면서 잠시 후에 연결되곤 한다. 그리고 아주 드물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주기 전에는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집에서는 무선 공유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유선 공유기를 다른 모델로 교체해 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한 번 사면 오래쓸 가능성이 높은 기기이기도 하고 2~3만원 주고 유선 공유기를 살 바에는 5~6만원 주고 11n 지원되는 유무선 공유기 모델을 사는게 더 낫지 않겠다 싶었다. 하지만 다른 공유기를 샀을 때 지금 사용중인 Ve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거나 안정성에 문제가 더 있다면 바꿀 이유가 없을테니 이래 저래 고민은 깊었다.
그러다가 2주 전에 곧 결혼하는 회사 후배의 공유기를 신혼여행 기간동안 빌리게 되었다. 주목적은 아이맥 무선랜의 장애 때문에 고생하시는 지인을 위해 테스트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워낙 바쁘신 분이라 시간을 내실 수 있을 때까지는 집에다 붙여 놓고 돌려 보기로 했었다. 토렌트 성능 자체도 궁금하고 말이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물론 집에 무선랜 클라이언트가 없기 때문에 유선랜의 성능만을 확인한 것이지만 심하게 트래픽이 걸려도 쓰루풋이 안정되고 끊어짐도 없었다. uTorrent라는 토렌트 프로그램에서 표시하는 업로드 다운로드 속도의 합의 최대치는 14~15MB/s를 넘나들었는데 이는 꽤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참고로 Ve는 13MB/s 정도가 한계치이다. 이런 사실에 고무되어 당장 이 모델로 바꿀까 싶기도 했는데 가격비교 사이트를 거닐다 보니 자꾸 다른 모델에 눈이 가게 되었다.
2. 버팔로 WHR-G300N의 겉모습
양쪽 면에 흠집 보호용 비닐이 붙어 있는데 이 쪽은 아직 떼지 않았다. 내가 계속 쓸 물건이 아닌지라 최대한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아래에서 사진이 나오겠지만 단자함에 설치시 혹시 실수로 긁힐까봐 조심하는 측면도 있었다. 제대로 된 사진은 제조사나 수입사 홈피 또는 쇼핑몰 등에 잘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비닐이 붙어 있다는 것만 참고하기 바란다.
디자인에 관해서 한마디 하자면 지금까지 본 공유기들 중에서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평하고 싶다. 이는 개인적인 취향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본다고 하여도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ipTIME 시리즈에 대한 나의 가장 큰 불만이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유일한 불만이다.
다소 강한 어조로 언급하는 이유는 제조사들의 편의(고객의 편의를 위한다는 핑계도 한 몫 하지만)를 위해 보안이 너무 무신경하게 취급되는 것에 대한 반발감 때문이다. 지금도 무선랜 클라이언트에서 AP를 검색해 보면 보안이 안 걸려 있는 네트워크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사용자들의 무지도 있지만 이를 홍보하거나 미연에 방지하려 하지 않는 제조사들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소 번거로울 수는 있지만 보안상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해 주는 버팔로 공유기가 반갑게 느껴진다.
WAN 포트의 색깔이 다르게 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이렇지 않은 공유기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그에 반해 랜포트 커넥터의 재질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프라스틱 재질이 금속 재질에 비해 싸 보이는 것은 사실이며 참고로 커넥터 자체가 다소 뻑뻑한 편이다. 일단 장착되면 튼튼한 느낌이 좋긴 한데 이런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진 오른쪽의 스위치가 또 다른 장점중의 하나다. 공유기(Router)와 액세스 포인트(AP) 기능을 스위치 하나로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한 기능이긴 하지만 유선랜 장비를 많이 사용중인 회사 같은 곳에서는 AP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때는 AP 장비를 따로 사기도 하는데 저렇게 스위치로 변환이 가능하면 편리하게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3. 단자함내 설치
4. 유선 속도 체크
5. 셋업 화면의 특징
인터넷상의 다른 사용기들에 셋업 화면에 대한 소개들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차이점이나 특이한 점들만 소개해 보고자 한다.
6. 토렌트 성능
이 번 테스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토렌트 성능을 살펴 보자. 재작년까지만 해도 토렌트는 거의 거들떠 보지 않았었고 주로 당나귀라 불리우는 P2P 네트워크를 써 왔었지만 작년부터 토렌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주로 사용하는 P2P가 되었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가장 심플한 uTorrent를 사용중이다.
부하를 좀 더 걸기 위해 두 대의 PC에서 동시에 uTorrent를 실행해 놓고, 한 쪽에서 먼저 시딩 시작하고 다른 한 쪽에서 다운로드를 거는 식으로 테스트해 봤다. 아래의 결과들에서는 편의상 상단의 결과가 테스트 PC1, 하단의 결과를 테스트 PC2라고 하자. 참고로 PC1은 비스타 환경, PC2는 XP 환경이라서 글꼴이 다르게 보인다.
이는 ipTIME 공유기들에서는 보지 못했던 증상이라 공유기의 트래픽 처리 특성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WHR-G300N의 최대 커넥션 수가 비교적 낮을 가능성도 있고 각 커넥션의 성능 저하를 우려해 커넥션 수를 제한하는 것은 아닌가 추정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공유기를 만든 분들만 알겠지만 나로썬 참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7. 결론
WHR-G300N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장점 >
*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보안 세팅(KEY 값은 기본이며 SSID 또한 무슨 공유기인지 알아 보기 힘들게 되어 있다)
* 날렵하면서 세련된 디자인
* 빠른 유선랜 속도(단방향)
< 단점 >
* 양방향 전송률의 최대값에 있어 살짝 아쉽다. (훌륭한 편이지만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바램)
* 트래픽이 심해지면 랙이 발생하거나 일부 커넥션이 끊기기도 한다. (세팅 조절로 해결 가능)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멋진 디자인과 광랜을 지원하는 속도 그리고 보안성 등 여러 장점으로 인해 일반적인 유저들이 선택하기에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헤비 트래픽을 유발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세팅에 살짝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이며 자신에 맞게 적절히 세팅해서 쓴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집안에 놓고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무선랜을 쓰지 않는 관계로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다. 그저 입맛만 다실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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